어플리케이션을 쓰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에쎄이 쎄미나를 할때면 번번히 느끼는 것이지만 부모님들이 학생에 대해 잘 표현할 수 있는 문항이 없는것에 대해 적잖이 당황하시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물론 인터뷰를 통해 나를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그 학생의 인간적인 면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에세이를 통하는 방법밖에는 없는것이다. 매 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학교가 비슷한 프롬프트를 주고 그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그 학생이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를 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UC학교들의 어플리케이션 에세이를 살펴보자. UC의 경우 두개의 에세이를 써야하는데, 두 에세이를 합쳐서 1000단어를 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예를들어 첫 에세이에 700단어를 할애했다면 나머지 한개의 에세이는 300자 내로 써내야 한다는 얘기다. UC 어플리케이션의 첫번째 프롬프트는 “당신은 어떤 세상에서 왔는가?” 이다. UC에서는 이 에세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라왔던 배경, 혹은 학교나, 가족등 주위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고, 그로인해 내 꿈과 비젼이 어떻게 다듬어졌는지 등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두번째 프롬프트는 내 개인적인 성취, 텔런트, 혹은 내게 아주 중요한 개인적이 경험등을 쓰는 것이다. 그냥 받은 상등을 나열하는 에세이가 아니고 이런 성취가 왜 나를 자랑스럽게 만드는지, 이런 것들이 현재의 나와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등을 써야할 것이다.

참고로 왕년의 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프롬프트중 하나는 “당신이 지금 자신의 400 페이지짜리 자서전을 쓰고 있다고 가정하고, 300페이지에 있는 이야기를 옮져 적으라” 였다. 이 이야기는 내 인생의 4분의 3, 즉 내 나이가 50대 정도가 되었을때 무슨일을 하게 될건지를 적으라는 이야기와 같다. 다시말해 가장 왕성하게 일하게 되는 50대의 비젼을 적으라는 이야기이다. 이때가 되면 내가 무슨일을 하고 있을것이다 보다는 내가 성취한 직업 혹은 어떤 자리를 통해 이 세상과 커뮤티니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또 어떻게 사회에 환원하고, 사회에 이바지 하는지를 적는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하바드 프리메드를 간 한 여학생의 케이스를 부모님과 나눠보고 싶다. 많은 학교가 그렇지만 그 해의 프롬프트는 “당신은 왜 하바드에 오려하는가?” 였다. 많은 아이들이 이런 프롬프트에는 너무 재미없거나,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적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들어, 나는 우리 엄마가 어렸을때 부터 하바드를 가라고 했으니 가야만 한다, 우리 집안은 하바드 집안이기 때문에 난 하바드를 가야만 한다, 내 어릴적꿈은 하바드 스퀘어에 누워 책을 읽는 것이었다 등 입학사정관들은 똑 같은 이야기만 골백번도 더 읽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봐도 참 재미없을듯 하다.

이 여학생은 9학년때부터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의사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암환자 였던 백인 할머니 환자 한분이 이 여학생의 손을 꼭 잡더니 “넌 참 마음이 따뜻하니 너 같은 아이가 의사가 되어서 나처럼 아픈 사람을 꼭 치료해 주면 좋겠구나” 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여학생은 그 환자의 손을 꼭 잡고 곧 건강하게 될것이라고, 또 자기가 훌륭한 의사가 되어서 치료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기도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다음주에 봉사활동을 하러 병원에 다시 갔을때 그 할머니는 애석하게도 이미 돌아가셨던 것이다. 이 여학생은 “내가 하바드에 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죽은 환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라고 드라마틱하게 쓴것이다. 서로 기도하고 잠깐 얘기를 했던 시간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을것이다. 하지만 이 여학생은 그 학생의 인생의 여러 사건보다 이 5분에 집중하여 에세이를 드라마틱하게 써 내려갔다. 약속을 지키기 위한 최선, 그것도 이미 돌아가신 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얼마나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면 이미 그 환자는 이 여자 학생에게 좋은 의사의 모습을 보았을까 하는 은유까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던 그 5분을 잘 다듬고 집중하여 읽는이의 마음을 움직였던것이다. 당연히 이 여학생은 하바드에 입학원서를 낸 다른 뛰어난 아이들보다도 훨씬 더 강한 인상을 남겼을뿐 아니라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어플리케이션 에세이는 컨텐츠 면에서 그 학생의 인생을 지루하게 자서전처럼 쓰는것보다는 임팩트있게 내 인생의 한 사건을 조명하여 드라마틱하게 써 내려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물론 그 외에 문법적인 요소와 더 고급스런 단어 선택은 필수이고, 에세이를 읽는 입학 사정관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첫 센텐스도 정말 중요하니 그 어느것 하나도 소홀히 준비해서는 안 될것이다.

 

 
 
 
 
 
 
 
Eric Shim 원장 / 에릭심 원장
Cornell University 컴퓨터 사이언스 석사
전 Ericsson CDMA 2000 연구원
전 Mitsubishi Electric, Japan 가상현실 연구원
현 Ivy Master Academy (아이비 마스터 아카데미) 원장 및 칼리지 컨설턴트
현 AP Calculus AB/BC, AP Computer Science A/AB, SAT I, SAT II 강사
현 Bethesda University 컴퓨터 사이언스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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